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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박
왜 함양맛집인지 모르겠다. 최악이었던 늘봄가든 오곡정식 본문
최악이었던 함양 늘봄가든
웨이팅 맛집이라고...?
지난 주말 쾌청한 가을 날씨에 부모님과 함께 가을 나들이를 나섰다. 함양의 상림공원에 다녀왔는데 다양한 꽃들과 연못이 있는 정원과 걷기 좋은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너무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점심식사 시간이 되어 자연스레 근처의 유명 식당으로 향했다.
입구부터 차들이 많고 웨이팅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상림공원 근처 맛집이라고 불리는 늘봄가든에 갔다. 주말이라 당연히 웨이팅이 있었고 웨이팅 시간을 물어보니 3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하셔서 기다렸다. 의아한 점은 식당 내부에 빈 테이블이 많이 있었다 식당 전체의 30% 정도의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길래 처음에는 예약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30분 후 들어오라는 전화를 받고 식당에 들어갔는데 여전히 내부에는 빈테이블이 많았다. 그리고 막상 들어가니 자리를 지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무 테이블이나 원하는 곳에 앉으라고 하는 것을 보니 별도 예약석은 아닌것 같았고 일하는 직원이 적다보니 적당한 인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양 늘봄가든 최악인 이유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받아가셨는데 우리는 특오곡정식을 3인분 주문했다. 그런데 또 30분 동안 감감 무소식에 주문한 메뉴가 나오지 않길래 물이라도 먼저 마시고 싶어서 여쭤보니 기다리면 준다고 기다리라고 하셨다. 여기까지는 관광지 근처니 그럴수 있다...라고 생각했는데 메뉴가 나오면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고 느꼈다. 뒷부분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요약하자면 순서없이 나오는 음식, 끝까지 안나오는 음식, 불친절한 서비스, 국에서 나온 생선 뼈,,,, 그리고 절대 사과하지 않는 태도 정도가 최악이라고 느낀 이유였다.
늘봄가든 정보
1. 위치 및 주차
경남 함양군 함양읍 필봉산길 65(교산리 946)에 위치하고 있다. 상림공원 근처에 상림공원 방문 후 많은 분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이다. 그리고 가게 앞마당에 주차공간을 제공하고 있는데 일단 주차장이 꽤나 협소한 편이다. 게다가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좁아 차들이 원활하게 움직이기에는 어려운 편인데 주차를 관리하시는 분이 없기 때문에 주차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 가급적 근처 다른 곳에 주차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바로 옆에 함양문화예술회관 주차장이 넓으니 주말에는 그곳을 이용하면 더 좋다.
2. 영업시간
별도 휴무일을 공지하지 않고 있으며 매일 오전 11시 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한다. 브레이크 타임은 주말에만 있으며 오후 3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이니 방문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함양맛집 늘봄가든 메뉴
늘봄가든의 메뉴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오곡정식과 특오곡정식! 두 메뉴의 차이는 더덕구이, 한우불고기, 홍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외에 기본적으로 오곡밥과 수육, 생선, 반찬이 나온다. 가격은 13,000원과 16,000원으로 3천원 정도 차이가 나니 크게 부담되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굳이 맛없는 한우불고기와 언제 서빙될지 모르는 더덕구이를 기다리고 싶지 않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순서 없이 나오는 음식들
우리는 일단 특오곡정식을 주문했다. 자고로 정식이라 하면 음식이 나오는 순서가 있기 마련이다. 그게 아니라면 한번에 음식을 세팅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함양 늘봄가든은 그런 순서가 없다. 먼저 온 사람이 30분을 기다리고 있는지 상관없이 내어주고 싶을 때 음식을 서빙해주신다. 일단 우리는 30분 정도 기다리니 수육과 홍어, 쌈채소, 생선구이가 서빙되었다.
3인분의 양인데 홍어는 5점이 나왔고 수육은 1인당 2~3점 정도 되어 보였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수육은 마치 자투리 고기를 준듯 제각각인 모습이었고 홍어는 3인분인데 왜 5점이 나온건지 모르겠다. 3점이면 3점, 6점이면 6점 처럼 3의 배수로 나와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방금 주문한 옆 테이블은 우리가 30분 기다려 서빙받은 수육을 주문하자마자 받았고 대신 쌈채소를 받지 못했다.(?)
새로한 음식은 오곡밥 뿐인 걸까
수육과 홍어를 먹으며 또 기다리니 오곡밥과 된장찌개, 한우불고기가 나왔다. 오곡밥은 누가봐도 새로 한 듯한 모양이었다. 대신 된장찌개는 보글보글 끓이진 않은 듯한 모양새였다. 한우불고기도 크게 먹음식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총 60분을 기다려서 서빙받았는데,,,라는 생각으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직 안나온 음식이 있다.
특오곡정식에는 더덕구이와 반찬이 포함된다. 내 생각으로는 기본 반찬이 가장 먼저 나와야 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일단 아무리 기다려도 반찬이 안나오니 직원분을 불러 반찬이 안나왔다고 물으니 그제서야 테이블을 확인하더니 "나오고 있어요."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내 반찬이 나왔다.
더덕구이가 안나와도 죄송하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반찬이 나오고 또 한참을 기다려도 더덕구이가 나오지 않았다. 다시 한번 직원분을 불러 더덕구이가 안나왔다고 했다. 직원분은 또다시 "지금 나오고 있어요."라고 대답하고는 그제서야 주방에 더덕구이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뒤돌아서자마자 주방에 더덕구이 오더를 넣었는데 내가 듣기에는 나오고 있는게 아니라 이제야 조리를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더 최악이었던 것은 사장님으로 추측되는 분이 우리 테이블 근처로 오시길래 다시 한번 물어봤다. "특오곡정식 주문했는데 음식이 다 나온게 맞나요?"라고 하니 우리 테이블을 보더니 "다나왔어요."라고 대답하셨다. 그래서 더덕구이가 안나왔다고 말하니 "주방 아줌마가 실수 했나보네."라고 하시고는 그냥 가셨다... 어렵사리 더덕구이가 서빙되었는데 테이블 중앙이 아닌 내 팔꿈치 쯤에 뜨거운 더덕구이를 노룩(no look)으로 놓고는 사리지셨다.
된장찌개에서 나온 생선 뼈...^^
그래,,관광지의 불친절과 저품질의 음식,,, 최악이었지만 참고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된장찌개에서 이내 생선뼈가 나왔다. 더이상의 식사는 먹어도 먹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일단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께 생선뼈가 나왔다고 보여주니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또 다시 주방아줌마 탓을 하며 그 생선뼈를 가지고 가셨다.
찌개에서 생선 뼈가 나오고 나니, 식사를 더 하는 것이 맞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깨작이고 있으니 부모님께서는 그냥 나가서 다른거 먹자고 하셔서 숟가락을 놓고 나왔다.
함양 늘봄가든 총평
무엇이든 완벽하게 좋은 것은 없다. 반면에 완전히 나쁜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방문한 함양 늘봄가든은 1부터 10까지 좋은 것이 하나도 없었던 최악의 맛집으로 기억된다. 사장님과 직원들의 불친절함, 맛없고 비위생적인 음식, 주차, 체계없는 서비스 까지 미화하려고 해도 미화할 수 있는 것이 없던 시간이었다. 누구나 잘못을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고의 대처라고 생각하는데 이 곳은 음식이 안나오고 음식에서 생선뼈가 나와도 죄송하다는 말은 커녕 핑계만 대고 있었다.
밥을 다 먹고 나와서 다른 블로그 후기를 보니 나와 같이 최악이라고 평가해 놓은 후기글이 있었다. 미리 그 후기를 봤더라면 방문하지 않았을 텐데, 다른 분들은 부디 나와같은 경험을 하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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