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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시회 추천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작은 방주 본문

황호박 일상/전시

서울 전시회 추천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작은 방주

황호박 2022. 11. 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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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시회 추천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작은 방주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 최우람 [작은 방주]

국립현대미술관의 <MMCA 현대차 시리즈>는 매년 국내 중견 작가 한 팀을 선정하여 진행하는 전시로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2022년은 최우람 작가가 그 주인공! 매년 큰 화제가 되었지만 이번 최우람 작가의 전시는 특히 인플루언서나 연예인 등도 많이 방문하고 인증해서 더 큰 화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나도 이번 서울 방문에서 기대하고 있던 일정 중 하나였다.

 

어떠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느끼는대로 보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설명을 보고 작가와 작품의 의도를 파악하며 감상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전시 관람 전 최우람 작가의 [작은 방주]라는 전시에 대해 알아보고 방문했다.

 

최우람 [작은 방주]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재구성한 하나의 공연 형식으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사회를 구성하는 모순된 욕망들을 보여주며 우리 현실을 직시하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우리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질문하게 하는 전시라는 말처럼 이 전시는 관람하는 내내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는 전시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원탁>과 <작은 방주>가 있다. 두 작품 모두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같은 공간에 함께 전시하고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그 의미를 더하며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최우람 <원탁>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작품은 <원탁>이다. 머리가 없는 18개의 지푸라기 몸체가 하나의 큰 원탁을 받치고 있으며 원탁 위에는 둥근 머리가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다. 이는 하나의 머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 그리고 머리를 욕망하지 않아도 이 투쟁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를 빗대고 있다. 또한 그 위로는 <검은 새>가 천천히 하늘을 회전하며 이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고 있다. 

 

현대 사회의 치열한 경쟁 구조, 그리고 그것을 벗어날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에는 누가 머리를 차지할 것인가? 누가 낙오자가 될 것인가? 누가 이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원탁> 구동 시간

10시 20분 부터 시작, 5분씩 동작, 15분 휴식

20분 기준으로 작품이 구동되며 5분 동안 동작한다. 마지막 구동시간은 오후 5시 40분이니 참고하여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구동 주기가 길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꼭 이 구동시간을 참고하여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작품이 의도하는 바를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이 작품이 구동되는 것을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우람 <작은 방주>

최우람의 대표 작품 중 다른 하나는 바로 <작은 방주>이다. <작은 방주>는 지구 생태계의 위기와 함께 우주 공간의 탐사가 가속화되는 이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방주 양쪽의 35쌍의 노는 우리를 배제시키는 벽처럼 머물러 있다가 날개를 펼치듯 움직이며 장엄한 군무를 시작한다. 

 

또한 흑백의 방주의 춤과 함께 배 위에 올라탄 <등대>, 정반대의 방향을 향한 <두 선장>과 <제임스 웹>, 힘 없이 축 늘어진 <천사>, 항해 중인지 정박한 상태인지 애매모호한 <닻>, 그리고 위기에 처해서도 끝없이 욕망을 쫓는 인류를 비유한 <무한 공간>은 양가적인 현실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공간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출구>로 향하는데 <출구>는 하나의 문이 열리면 다시 닫힌 문이 나오기를 반복하는 영상이다. 그 속에서 과연 진짜 출구는 어디인지? 무엇을 위한 항해인지? 욕망의 끝은 어디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작은 방주> 공연 시간

매 시간 30분 마다 시작, 20분간 공연

10:30/11:30/12:30/13:30/14:30/15:30/16:30/17:30

<천사>

<작은 방주>는 같은 공간의 모든 작품들이 상호작용을 하며 그 의미를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에 각 작품이 의미하는 것을 알고 이 작품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생각하며 감상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흔히 '천사'라는 단어는 희망적인 의미를 부여하는게 보편적이지만 이 공간 속의 천사는 축 늘어져 있다. 이것은 빠르게 발전하는 현실과 그 욕망 속에서의 우리의 모습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다.

최우람 <빨강>, <하나>

전시장 한 켠의 <빨강>은 뜨겁게 붉음을 토해내며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는 커다란 흰 꽃인 <하나>와 대조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하나>가 팬데믹을 겪은 동시대인의 아픔에 작가가 건네는 헌화라면, <빨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이자 생명의 순환을 의미한다고 한다.이는 진정한 '나'만의 항해를 위해서는 절대자 혹은 타인의 욕망을 추종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가치를 쫓아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구해야함을 보여주고 있다. 

설계 드로잉

최우람의 설계 드로잉에서도 볼 수 있듯이, 중요한 것은 결코 눈에 보이지 않으며 실존의 진정한 의미는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다. 즉 그만큼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향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이 전시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최우람 [작은 방주] 후기

최우람 작가의 전시는 지금껏 봐온 여러 전시들 중, 명확하게 그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전시가 아니었나 싶다. 대부분의 전시는 각각의 작품에 담긴 개별적인 의미를 해석하며 그 작품성을 느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작은 방주]는 완벽한 '기승전결'이 있는 전시라고 느껴졌다.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게 하며, 결과적으로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것 같아 더욱 더 여운이 남는 전시였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더 방문해보고 싶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입장료 및 운영시간, 주차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입장료

- 상설 전시 : 무료

- 기획 전시 : 최우람 [작은 방주] 4,000원

- 예매 방법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웹사이트 인터넷 예매(회원가입 필요 없음)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시간

- 월/화/목/금/일 10:00 ~ 18:00

- 수/토 : 10:00 ~ 21:00

 

국립현대미술관 주차

- 최초 1시간 : 3,000원(초과시 10분당 500원/1일 최대 20,000원)

- 운영 시간 08: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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